실패 없는 촉촉한 콩나물밥 만들기, 솥밥 물양 맞추기와 만능 간장 양념장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갯벌 체험을 다녀와서 20리터 말통 가득 동죽 조개를 잡아왔습니다. 워낙 양이 많다 보니 3일에 걸쳐 정성껏 냉장 해감을 마쳤는데요. 오늘은 냉장고에 있던 향긋한 시골 미나리를 활용한 어른들의 별미 '동죽 미나리 초무침'과, 매운 것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한 뽀얗고 시원한 '동죽 칼국수'까지 온 가족이 행복하게 즐기는 동죽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립니다.
동죽은 살이 통통하고 맛 좋지만 뻘을 많이 머금고 있어 해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갯벌에서 가져온 바닷물로 껍데기 진흙을 1차로 털어낸 후, 부피가 큰 김치통에 나눠 담아 냉장고에서 저온 해감을 진행했습니다. 날이 더워질 때는 실온보다 냉장고가 안전하며, 6~8시간 주기로 물을 갈아주어야 합니다. 물을 갈아 줄때는 바닥에 가라 앉은 뻘 및 벽에 붙어있는것이 있기에 조개를 다 꺼내어 통을 깨끗이 씻고 다시 담는것이 좋습니다. 바닷물을 다 쓴 뒤에는 물 1리터당 천일염 2큰술(약 3%) 비율로 소금물을 만들어 3일간 공을 들이면 서걱거림 없는 완벽한 동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통통한 동죽 조개 살과 향긋한 미나리의 조합은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별미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가져온 미나리가 있어서 만들어 먹었지만 시장이나 마트에서 조금이라도 사다가 무조건 도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른들이 매콤한 초무침을 즐기는 동안,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칼국수를 준비합니다. 동죽은 자체에서 뽀얗고 진한 감칠맛이 우러나오기 때문에 청양고추를 빼고 끓여도 국물 맛이 예술입니다. (저는 작은 냄비에 조금 덜어서 청양고추를 넣어 따로 끓여 먹습니다.)
동죽을 한 번에 많이 삶아서 알맹이만 발라낸 뒤, 초무침용 조개 살과 아이들 칼국수 고명용 조개 살로 나누어 사용하면 요리 시간과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조개를 삶아낸 뽀얗고 하얀 국물은 칼국수의 깊은 베이스 육수가 되어 별도의 육수 팩 없이도 깊은 감칠맛을 냅니다.
직접 잡은 신선한 수산물로 요리하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시골 미나리의 향긋함에 새콤달콤함을 더한 초무침으로 어른들의 입맛을 잡고, 자극 없이 시원한 칼국수로 아이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니 이보다 더 완벽한 주말 밥상이 있을까 싶습니다. 3일간 열심히 해감한 보람을 온 가족의 미소로 보상받은 하루였습니다. 여러분도 남은 조개가 있다면 이 두 가지 조합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꾸며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