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콩나물무침 (칼슘 흡수, 데치기, 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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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한 봉지로 얼마나 많은 요리를 할 수 있을까요? 마트에서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콩나물은 국, 무침, 밥 등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오늘 미역과 함께 무쳐 먹는 조합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처음 이 조합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의아했습니다. 미역무침도 알고 콩나물무침도 아는데, 이 둘을 합친다는 발상이 신선했거든요. 실제로 해보니 아삭한 콩나물과 오독오독한 미역의 식감 조합이 예상 외로 훌륭했고, 양념도 집에 있는 재료만으로 충분해서 바로 만들어봤습니다.
칼슘 흡수를 위한 식재료 궁합
미역콩나물무침을 만들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콩나물 무침에는 대파를 넣는 경우가 많은데, 미역과 함께 먹을 때는 대파를 빼는 것이 좋습니다. 대파에 함유된 인(P)과 황(S) 성분이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칼슘 흡수율이란 섭취한 칼슘 중 실제로 체내에 흡수되는 비율을 의미하는데, 식재료 조합에 따라 이 비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 요리전에 들어가는 재료들을 보고 재료들에 궁합을 생각하고 사용하고 있어요.
제가 처음 이 요리를 만들 때도 습관적으로 대파를 준비했다가 결국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왕 좋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라면 영양소도 제대로 흡수되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미역에는 100g당 약 820mg의 칼슘이 들어있는데, 대파와 함께 먹으면 이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배출될 수 있습니다. 식재료의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고 궁합을 따지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한 번 알아두면 다른 요리에도 응용할 수 있어 유용해요. 제가 이렇게 따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주변사람들은 요리 하나 하면서 유난 떤다고 했다가 한 두번 해보니 머리속에 남아 있기에 매번 찾아 볼 필요도 없고 식재료의 영양소들이 제대로 흡수 되는거 같다며 요리전에 확인하는 지인들이 늘었답니다.
데치기 과정에서 비린맛 제거하기
콩나물과 미역 모두 데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순서와 방법이 중요합니다. 먼저 콩나물을 냄비에 넣고 물 한 컵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끓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소금을 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삼투압 현상 때문에 소금을 넣으면 콩나물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와 질겨지기 때문입니다. 삼투압이란 농도가 다른 두 용액이 반투막을 사이에 두고 있을 때 농도를 같게 하려는 힘을 뜻하는데, 쉽게 말해 짠 소금물이 콩나물 속 물을 빼앗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콩나물은 뚜껑을 덮고 끓기 시작한 후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저는 예전에 콩나물국을 끓일 때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비린내가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봤습니다. 결국 제 방식은 처음부터 뚜껑을 아예 닫지 않고 편하게 끓이는 것으로 정착했는데, 이번 무침에서는 뚜껑을 닫고 짧게 익히는 방법이 식감을 살리는 데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콩나물을 건져낸 후 그 물에 불린 미역을 넣어 살짝 데치면 미역 특유의 비린맛도 제거되고 물도 재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 콩나물 한 봉지(약 200g)와 자른 미역 10g을 준비합니다
- 미역은 찬물에 불려 약 120g으로 불립니다
- 콩나물을 냄비에 넣고 물 1컵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끓입니다
- 끓기 시작한 후 1분 뒤 콩나물을 건져 찬물에 헹굽니다
- 같은 물에 불린 미역을 넣어 데친 뒤 찬물에 헹굽니다
아삭한 식감을 살리는 조리법
제가 콩나물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아삭거리는 식감 때문입니다. 콩나물밥을 만들 때도 밥과 콩나물을 함께 넣고 짓는 게 정석이라고 하지만, 저는 밥은 따로 짓고 콩나물은 따로 쪄서 나중에 비빕니다. 물 조절 실패로 밥이 질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콩나물이 푹 익어버려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는 게 아쉬웠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약간 덜 익은 듯한 아삭함이 콩나물 요리의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역콩나물무침의 양념은 집에 있는 기본 재료만으로 충분합니다. 국간장 1작은술, 들기름과 참기름을 2대 1 비율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통들깨 1큰술, 깨가루 1큰술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됩니다. 여기서 들기름과 참기름을 함께 쓰는 이유는 영양학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과 리놀레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함인데, 쉽게 말해 두 기름의 풍미가 합쳐져 훨씬 깊은 맛이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해보니 간도 딱 맞았고, 통들깨가 씹히는 재미까지 더해져 밥 반찬으로도 비빔밥 재료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콩나물은 외국산 대두로 키운 것이 천 원, 국산 콩으로 키운 것도 2천 원 전후면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 중 일부는 콩나물 안에 콩나물국용 스프를 함께 넣어 팔기도 하는데, 1박 이상 여행 갈 때 이걸 사가면 다른 양념을 챙길 필요 없어 짐을 줄일 수 있어 편합니다. 콩나물 한 봉으로 국도 끓이고 무침도 만들고 밥도 지을 수 있으니, 이만큼 가성비 좋은 식재료도 드뭅니다. 저는 이번에 미역과의 조합을 알게 된 후로 콩나물 활용 레퍼토리가 하나 더 늘었고, 특히 미역의 칼슘과 콩나물의 비타민C가 만나 영양학적으로도 훌륭한 조합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조합이라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면 왜 이 조합이 좋은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양념도 복잡하지 않고 데치는 과정도 간단해서 요리 초보자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합니다. 다만 대파를 넣지 않는 이유만큼은 꼭 기억하시고, 본인이 선호하는 식감에 맞춰 데치는 시간을 조절해보시길 권합니다. 저처럼 아삭한 식감을 좋아하신다면 1분 정도로 짧게,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신다면 조금 더 익히면 좋을거 같아요.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VhQEouS1CVI- 공유 링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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