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전, 집에서 바삭하게 만드는 진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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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전은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식이다. 지글지글 기름 소리와 함께 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만 봐도 괜히 입맛이 돌고,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만들어 보면 식당에서 먹던 그 바삭한 느낌이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겉은 바삭하기보다 눅눅하고, 색도 어딘가 흐릿하게 나와서 기대했던 맛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부침가루에 물을 넉넉히 풀어서 반죽을 만든 뒤 그 안에 부추를 넣는 방식으로 부추전을 만들었다. 이 방법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집에 있는 재료에 따라 오징어나 양파, 당근 등을 추가해서 나름 다양하게 만들어 먹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난하게 먹을 수는 있었지만, 다시 생각나는 맛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집에서 먹은 부추전이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재료는 단순했는데도 훨씬 바삭하고, 부추의 향과 식감이 살아 있었다. 그때부터 ‘부추전은 만드는 방식이 다르면 결과도 완전히 달라지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됐다. 이후 여러 번 만들어 보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집에서도 꽤 만족스러운 부추전을 만들고 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부추전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몇 가지 포인트만 바꿔도 확실히 차이가 난다. 특히 바삭한 식감을 살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 방법으로 만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부추전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와 준비 방법
부추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부추의 양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야 하고, 반죽보다 부추가 더 많아 보일 정도가 되어야 식감이 제대로 살아난다. 식당에서 나오는 부추전을 보면 거의 초록색이 대부분인데, 집에서는 밀가루 비율이 높아져서 그 느낌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부추를 아끼지 않고 넉넉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추는 보통 4~5cm 정도 길이로 잘라주는 것이 적당하다. 너무 길면 부칠 때 서로 엉켜서 뒤집기 어려워지고, 너무 짧으면 식감이 살지 않는다. 적당한 길이로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완성도가 꽤 달라진다. 그리고 씻은 뒤에는 물기를 어느 정도 털어주는 것이 좋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반죽이 묽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양고추를 잘게 다져서 넣어주면 전체적인 맛이 훨씬 살아난다.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양을 조절하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넉넉하게 넣는 것이 훨씬 맛있었다. 매콤한 맛이 들어가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먹을 때 훨씬 기억에 남는 맛이 된다.
또 하나 추천하는 재료는 건새우다. 건새우를 넣으면 씹을 때마다 감칠맛이 올라오면서 전체적인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작은 건새우라면 따로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넣어도 충분하고, 크기가 크다면 반으로 잘라 사용해도 괜찮다. 여기에 액젓을 아주 소량 추가하면 간이 훨씬 자연스럽게 맞춰진다.
당근은 필수 재료는 아니지만 넣어주면 색감이 좋아지고 시각적으로도 훨씬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얇게 채 썰어서 소량만 넣어도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건 재료를 많이 넣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반죽보다 재료가 많은 부추전이 바삭한 이유
부추전을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익숙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반죽을 먼저 만든 뒤 재료를 넣는 방식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이 방법으로 만들어 왔기 때문에 다른 방법은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바삭한 식감을 원한다면 이 순서를 바꿔보는 것이 좋다.
핵심은 반죽이 아니라 재료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먼저 볼에 부추와 청양고추, 건새우를 넣은 뒤 부침가루를 재료 위에 뿌려준다. 이때 중요한 점은 부침가루를 많이 넣지 않는 것이다. 재료들이 서로 붙을 수 있을 정도로만 최소한으로 넣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그 다음 물을 소량만 넣어서 가볍게 섞어준다. 이때 반죽이 흐르는 상태가 아니라, 재료들이 서로 살짝 엉기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처음 보면 ‘이게 과연 전이 될까?’ 싶은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오히려 이 상태가 제대로 된 준비다. 부침가루가 많아질수록 밀가루 맛이 강해지고 식감도 눅눅해지기 쉽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섞는 방법이다. 반죽을 치대듯이 섞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뒤집듯이 섞어야 한다. 그래야 부추의 형태가 살아 있고, 부쳤을 때 자연스럽게 얇게 펼쳐진다. 이 과정이 잘 되어야 구울 때 모양이 무너지지 않고 바삭하게 완성된다.
이 방법으로 준비한 부추전은 굽기 전부터 느낌이 다르다. 일반적인 반죽처럼 묽지 않고, 거의 샐러드에 가까운 상태인데 이 차이가 결과를 크게 바꿔준다. 실제로 구워보면 왜 이 방법이 더 바삭한지 바로 느낄 수 있다.
집에서도 식당처럼 바삭하게 굽는 방법
이제 굽는 과정인데, 여기서도 중요한 포인트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기름의 양이다. 생각보다 넉넉하게 넣어야 하고, 팬 바닥 전체에 기름이 충분히 퍼지도록 해야 한다. 기름이 부족하면 바삭함이 살지 않고 쉽게 타거나 눅눅해질 수 있다.
팬은 먼저 중불에서 살짝 달군 뒤 불을 조금 줄여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센 불에서 시작하면 겉만 빠르게 익고 속은 덜 익을 수 있다. 반죽을 팬에 올린 뒤에는 최대한 얇게 펼쳐주는 것이 중요하다. 얇게 펼칠수록 수분이 빨리 날아가면서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굽는 동안에는 팬을 가볍게 흔들어주면 기름이 골고루 퍼지면서 색이 더 균일하게 나온다. 한쪽만 계속 닿아 있으면 부분적으로 타거나 색이 고르지 않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작은 동작들이 완성도를 높여준다.
뒤집는 타이밍도 중요한데, 표면이 어느 정도 익어서 투명한 느낌이 보일 때가 적당하다. 너무 빨리 뒤집으면 모양이 흐트러지고, 너무 늦으면 타기 쉽다. 뒤집은 뒤에는 기름을 살짝 더 둘러주면 훨씬 바삭한 식감을 얻을 수 있다.
완성된 부추전은 칼로 자르기보다는 손으로 찢어 먹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간장과 식초, 설탕을 섞은 초간장을 곁들여도 좋고, 액젓과 건새우를 넣은 경우에는 그대로 먹어도 충분히 간이 맞는다.
집에서 만드는 부추전은 조금만 방법을 바꿔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쯤은 이 방식으로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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