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김밥 맛있게 싸는법 (밥간, 재료배치, 김발사용)

김밥 한 줄 먹으려고 분식집 가는 게 귀찮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에서 김밥을 만들려고 하면 '재료 준비부터 복잡하고 말기도 어렵겠지'라는 생각에 포기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수십 번 만들어본 결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김밥이 그렇게 까다로운 음식은 아니었어요~ 내가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백가지, 아닌 오만가지의 얼굴을 하고 있는 김밥의 세계입니다!

김밥의 생명은 밥간, 생각보다 센 간이 정답

많은 분들이 김밥 재료에만 신경 쓰시는데, 사실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밥간입니다. 제가 처음 김밥을 만들 때도 '밥에 소금을 얼마나 넣어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몇 번 실패하고 나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밥은 싱겁게'라고 알려져 있지만, 김밥 만큼은 예상보다 훨씬 센 간을 해야 맛있습니다.

밥에 참기름과 소금(또는 맛소금)을 넣고 버무릴 때,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1.5배는 더 넣어야 합니다. 맛소금의 경우 글루탐산나트륨(MSG) 성분이 포함되어 감칠맛을 더해주는데, 쉽게 말해 '혀에 감기는 깊은 맛'을 만들어주는 조미료입니다. 실제로 김밥 전문점 중에는 맛소금을 쓰는 곳이 많다고 하고, 저 역시도 꼭 맛소금으로 김밥 밥 간을 한답니다. 그러니 집에서도 가능하다면 맛소금을 쓰면 훨씬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소금도 충분히 맛있는 김밥을 만들 수 있어요~

밥의 질감도 중요합니다. 고슬고슬한 밥보다는 약간 질은 밥이 김밥에는 더 잘 어울린다고 하는데, 저는 고두밥(고슬고슬한 밥)을 더 좋아해요. 진밥(약간 질은 밥)은 목이 좀 더 막혔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진밥보다 고두밥을 선호합니다. 물론 진밥도 진 정도에 따라 분명히 차이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진밥은 김과 재료들이 더 잘 붙는점이 있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서 김밥 밥을 본인이 선호하는 정도에 맞춰 준비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재료 배치의 기술,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단면이 달라진다

김밥 재료

김밥 재료는 기본적으로 햄, 단무지, 달걀, 시금치, 당근 정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번 만들어보니, 재료를 '어떤 순서로' 그리고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김밥의 단면이 완전히 달라지긴해요. 하지만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는다고 하면 조금 안예뻐도 괜찮고, 처음에 싸면서 김밥 한줄 싸고 잘라서 단면 보면서 배치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신경 쓰지 않아도 단면이 예쁜 김밥을 싸게 되니 혹시 처음이시라면 너무 단면에 집착하지 마세요. 일반적으로는 재료를 가운데 일렬로 쭉 놓으라고 하는데, 실제로 해보면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으니까요.

전문가들은 밥을 김 전체에 얇게 펴서 끝부분까지 딱 맞게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집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밥을 김의 3/4 정도만 펴고, 재료를 가운데보다 약간 아래쪽에 놓는 겁니다. 특히 계란처럼 납작한 재료를 맨 아래 깔면 말 때 훨씬 안정적입니다.

  1. 김 위에 밥을 야구공 크기로 떠서 3/4 지점까지만 얇게 펼칩니다
  2. 계란지단이나 햄 같은 납작한 재료를 맨 아래 깔아줍니다
  3. 단무지, 시금치, 당근 순서로 가운데보다 약간 아래에 배치합니다
  4. 재료를 놓은 후 김을 접듯이 한 번 덮고, 꽉 눌러 공기를 빼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치즈 김밥을 만들 때는 네모난 슬라이스 치즈를 노랑색과 하양색 2종류를 준비해서 길쭉하게 4등분 한 후 노랑-하양-노랑-하양 순서로 겹쳐 쌓고, 그거를 넣어서 쌉니다. 이렇게 하면 잘랐을 때 단면에 치즈가 층층이 보여서 훨씬 맛있어 보이고, 실제로도 치즈 맛을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김발 사용 여부, 초보와 숙련자의 선택지

김발은 김밥을 말 때 사용하는 대나무 발인데, 이게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일반적으로 김밥을 제대로 만들려면 김발이 필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저는 보통 김발 없이 손으로만 말아서 만드는데, 손으로 직접 밥과 재료가 말리는 정도를 느끼면서 꽉꽉 눌러 싸는 게 더 좋더군요.

다만 김밥을 처음 만드시는 분들이나, 손에 힘이 없는 날에는 김발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김발을 사용하면 일정한 힘으로 균일하게 눌러줄 수 있어서 김밥이 훨씬 단단하고 예쁘게 말립니다. 특히 김의 끝부분을 다른 끝과 딱 맞물리게 말아야 할 때는 김발 없이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김발을 쓸 때는 김을 김발 끝에 맞춰 놓고, 재료를 배치한 후 김발을 들어 올리듯이 말아줍니다. 그리고 김발 위에서 꽉꽉 눌러주면 김밥이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이게 손으로 말 때보다 훨씬 강한 압력을 줄 수 있어서, 썰 때 재료가 탈출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김밥이 단단히 말리지 않으면 먹으려고 썰다가 재료들이 툭툭 빠져나오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응용 레시피, 냉장고 파먹기로 탄생한 나만의 김밥

김밥의 가장 큰 매력은 정해진 레시피가 없다는 점입니다. 제가 자주 만드는 참치 김밥의 경우, 참치캔과 마요네즈만 섞어도 맛있지만 여기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마요네즈가 느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묵은지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쫙 뺀 후 다져서 넣어보세요. 묵은지의 신맛과 감칠맛이 마요네즈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갑니다.

아니면 다진 청양 고추를 참치와 마요네즈 섞은 것에 넣고 함께 비벼서 김밥을 싸도 좋습니다. 익숙한 참치 김밥 맛인데 매콤함이 더해져서 느끼함이 싹 가시죠. 사실 김밥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집에 있는 재료들을 다져서 밥에 넣고 비비든 볶든 해서, 그냥 구운 김에다 그 밥을 넣고 둘둘 말아 먹으면 그 자체로 맛있는 김밥이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김밥을 너무 좋아해서 혼자 많이 먹을 때는 4~5줄을 먹기도 했습니다. 김밥은 재료가 정해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 정해져 있지 않은 음식이라 매력 있는 것 같습니다. 파는 김밥도 맛있지만 이상하게 집에서 말아 먹는 집김밥이 좀 더 맛있더군요. 실제로 집김밥은 말면서 먹기 시작해서 김밥 다 말고 나면 이미 배가 불러 있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김밥을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말 간단한 음식입니다. 밥에 간만 잘하고, 재료를 적당히 넣어서 김으로 말기만 하면 됩니다. 처음 몇 번은 모양이 이상하게 나올 수 있지만, 맛은 어차피 똑같습니다. 김밥을 몇 번 싸다 보면 금방 예쁘게 쌀 수 있게 되니,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일단 한 번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집에서 만든 김밥 한 입 베어 물 때의 그 뿌듯함은 직접 경험해보셔야 압니다.

---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10fl2mebYHs&t=820s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육전 만들기 (와인소스, 파채양념, 부드러운조리법)

달래 효능과 활용법 (달래장, 달래전, 혈액순환)